이토록 무서운 이야기
이름 : 레드럼     번호 : 10195     조회 : 15
게시일 : 2021-08-12 22:54:01

알아요. 첫사랑때문에 그랬던 걸. 나도 그때 그랬어서. 정말 잘 알아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배우자와 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니까. 인우 그대가 보여준 행동이 너무 어려워요. 감당이 안되요. 뭐랄까.. 무섭고 겁이 납니다.

무엇보다 더 잘알죠. 영화니까. 판타지니까. 두 배우를 사랑했고 열번 넘게 영화를 보면서 볼때마다 울었으니까. 그래도 지금 다시 보려니 무섭고 두려워요.

어쩌면.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든 걸 거에요. 그래서 더더욱 그대들을 미워할 수가 없네요.




살다가 가끔은 거짓말처럼 그때 그 시절의 기억들과 추억들이 소스라치게 놀라울 정도로 내 안에서 재현되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마치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다시 찾아가 골목을 걸으며 거칠던 벽들을 손으로 쓸듯 만질때가 있는데. 그 맘으로 이곳까지 왔네요.

개봉하던 당시 운이 좋게 비슷한 일을 했고, 이런 사이트를 만드는 일도 했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이 곳이 이렇게 번듯하게 있다니요. 영화도 무섭지만, 이 공간이 제게 주는 감동은 역설적으로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거짓말처럼 회귀하던 내 안의 과거들을 가끔 마주하기에 더 미안할 만큼. 이곳이 있다는 존재의 의미가. 나를 더 채찍질하고, 나를 더 가동시키는 동기부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깊은 산 속 폐가처럼 버려진 곳은 아닐 거에요. 배우소개에 '전미선 님'도 넣어주시면 좋을 것만 같아요. 어려운 부탁이지만,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곳을 오는 분들은 모두 그 배우의 존재를 알테니. 말만 건네는 것으로도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제게도 첫사랑이 있고, 제 아내에게도 첫사랑이 있고. 우리 모두에게도 첫사랑이 있습니다. 드라마틱하고 절정에 치달아서 정신이 혼미할 만큼 현실의 모든 것들을 버릴 정도로 긴박하지 않더라도. 그 모든 기억들은 서로에게 곱게 포장되고 보관되어 지속될 거에요.





번지점프라는... <봄날은 간다>의 소화기보단 강력한 상징이지만. 그래도 우린 맘속으로 지난 추억속에서 그 얼마나 많이 뛰어내렸을까요...

발목에 줄이 있어 다시 올라오더라도. 설사 줄이 없어 그대로 추락했더라도. 아쉽고 억울하고 후회스럽지 않았을테죠.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맘으로
다시 이곳을 올때
이곳이 그대로 있다면 좋겠다는 맘이 듭니다.

도메인. 호스팅. 현실적인 비용과 관리에 대한 면면들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곳에 깃든 이곳에 남긴 사람들의 글속에 담긴 진심을 더듬는다면, 분명 그 날은 또 지금의 '내가 머문 시간'처럼 거짓말처럼 짜릿하겠죠





거듭 고맙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 영화에 대한 추억. 아내와의 달콤한 현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미래. 그 모든 것들을 이곳을 통해 스스로 비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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